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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대 바닥, 2억 날린 놈들 얘기 좀 들어봐라. 등촌 형님들은 왜 살았게?

2023년 홍대 상권의 북적이는 밤거리 풍경, 다양한 상점과 사람들로 활기찬 도심의 모습

야, 진짜 답답해서 한마디 좀 해야겠다. 내가 홍대 바닥에서 임대차 계약만 수백 건을 굴렸는데, 작년에 특히 눈에 띄는 꼴값들이 많았어. 그중 하나가 서교동 먹자골목 코너에 있던 그 퓨전 레스토랑이었지.

권리금만 2억을 박고 들어갔는데, 1년도 못 버티고 나가는 걸 내가 직접 봤다니까. 건물주는 권리금 다 챙겨 먹고, 그 자리에 또 다른 호구 찾는다고 나한테 전화질인데, 진짜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.

폐업한 가게들, 뭐가 문제였냐 하면

그 레스토랑 놈들, 처음엔 '홍대 유행 선도' 어쩌고 하면서 대단하게 시작했어. 2023년 상반기에 오픈했는데, 메뉴판 보니까 딱 봐도 인스타 감성만 좇은 어정쩡한 퓨전 한식이었어. '서교동 퓨전 한식 트렌드'라는 키워드만 보고 뛰어들었나 본데,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거든.

문제는 그 식당이 가진 '색깔'이 없었다는 거야. 주변에 이미 뿌리 깊은 로컬 맛집들, 예를 들어 '연남동 가정식 백반' 같은 곳들은 자기들만의 단골층이 굳건했거든. 그런데 걔넨 그냥 남들 하는 거 대충 따라 하다가 마진율 떨어지고, 결국 월세 내기도 버거워진 거지.

특히, 홍대라는 곳이 임대료는 드럽게 비싸면서, 소비층 눈은 또 드럽게 높잖아. 대충 남들 따라 하면 바로 티 난다고. '합정 상수 빈티지샵'들이 왜 아직도 살아남는지 알아? 그놈들은 진짜배기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으니까 그런 거야.

근데 살아남은 놈들은 대체 뭘 했나

살아남은 곳들은 달랐어. 똑같이 2023년에 연남동 골목에 문 연 '블랙캣 심야책방'이라고 있는데, 거기는 권리금도 꽤 나갔거든? 근데 거긴 밤늦게까지 책 읽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에, 주인장이 직접 고른 독립 출판물만 팔아.

거기다 매주 '작가와의 대화'나 '심야 독서 모임' 같은 걸 꾸준히 열어. 단순히 책만 파는 게 아니라, 경험을 파는 거지. 이런 곳은 '연남동 이색 데이트 코스' 찾는 커플들이나,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.

또 다른 예로는 동교동 골목에 있는 작은 와인바인데, 거기는 2022년 말에 오픈해서 꾸준히 잘 돼. '동교동 소규모 와인바'라고 하면 보통 다 거기 알아. 주인장이 직접 와인 셀렉션 해주고, 손님들 취향 하나하나 기억해서 추천해주거든. '등촌 유흥 꿀팁'이라는 게 뭐 별거냐? 결국 손님 마음을 사로잡는 디테일 아니겠어?

결국, 홍대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말이야, 그냥 유행 따라가는 게 아니라 '진짜'를 보여주는 거야. 자기만의 색깔,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곳들이 버티는 거라고. 아무리 권리금 싸게 들어갔든 비싸게 들어갔든, 본질을 잃으면 그냥 망하는 거야. 등촌이든 홍대든, 사람 사는 동네는 다 똑같아.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장사해라, 이놈들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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